세계는 지금, 제주를 향하고 있다. ‘제주도 가볼만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올해 여름 가장 특별한 대답은 바로 ‘유산’이라는 이름의 조용한 파장이다.
올여름, 제주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7월 4일부터 10월 22일까지, 2025 세계유산축전이 열리는 이 섬은 자연과 문화,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유산의 실험실이 된다.
올해 세계유산축전의 시작점은 제주이며, 동시에 그 끝까지 확장되는 이야기다.
기사 한 눈에 보기
제주도 가볼만한 곳 세계유산축전

이번 세계유산축전의 테마는 명확하다.
“불의 숨길, 만년의 길을 걷다.”
이 한 문장은 제주에서 어떤 길이 펼쳐질지를 암시한다. 제주의 용암동굴과 화산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워킹투어는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월정리 해변까지, 총 4개의 구간이 연결된다. 이 길 위에서는 지질, 생태, 예술이 하나의 풍경처럼 얽힌다.
구간마다 설치된 체험 프로그램과 자연 해설, 주민 참여형 부대행사가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별빛 아래 걷는 세계자연유산

밤이 되면 축전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세계자연유산 별빛야행’이라는 이름의 야간 탐방 프로그램은 제주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유산을 체험하게 한다.
한라산 야간 일출 산행(매주 토요일, 총 3회)과 성산일출봉 야간 탐방(매주 금·토요일, 총 6회)이 그 주인공이다. 산과 바다, 별빛과 유산이 맞물리는 이 시간은, 고요하지만 강렬하다. 참여자들은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오롯이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마을이 열고, 예술이 물든 개막식

올해 세계유산축전의 개막은 단순한 시작을 넘어선다. ‘계승의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국가무형유산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실경 공연 형식이다. 유산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며, 자연유산과 무형유산이 공존하는 서사를 무대 위에 올린다.
이와 함께 제주 각지의 유산 거점(만장굴, 김녕해수욕장, 월정해변 등)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거리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이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유산의 의미를 ‘감정의 언어’로 풀어낸 시도다.
아이들도, 여행자도 ‘탐험가’가 되는 시간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단연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김녕굴, 벵뒤굴의 미공개 구간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제주 탐험의 특별한 기억을 남기기 충분하다.
또한, ‘리사이클 아트웍 캠페인’은 제주에 설치된 PET 수거통과 예술 작업을 통해 자연유산 보전 메시지를 시각화한다.
관람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그 결과물은 유산 구역 내 전시로 이어진다.
유산이 삶이 되는 축전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단순한 유산 홍보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유산축전 사절단’이 전국 단위로 조직되어, 제주뿐 아니라 고창, 경주, 순천 등 각 개최지 간의 연결을 시도한다.
이는 세계유산이 지역의 벽을 넘어 국민 전체의 문화자산이자 삶의 일부로 작용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세계유산축전 관람 정보

- 축제 기간: 2025년 7월 4일(금) ~ 10월 22일(수)
- 주요 지역: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
- 장소 안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세계자연유산센터
- 참가비: 대부분 무료 (일부 프로그램 사전예약 필요)
- 주최/주관: 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진흥원
- 문의: 02-2270-1274
2025 세계유산축전 제주편은 여행자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고, 그 자리에서 오래된 시간을 함께 걷게 만듭니다.
화산이 남긴 지층 위에서,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 안에서, 그리고 별빛이 덮는 능선 위에서 지금, ‘유산’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여행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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