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어느 언덕 끝자락. 그곳에서 당신은 처음으로 ‘발밑으로 펼쳐진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를 걷고, 달리고, 미끄러지는’ 경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다.
묵호등대에서 내려와 월소택지 사이를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이곳은, 본래 ‘도깨비골’이라 불리던 바닷가 절벽 지형에 체험형 관광시설을 더해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이름마저도 도깨비의 방언인 ‘도째비’에서 따왔으니, 그 신비로운 느낌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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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펼쳐진 바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의 관문은 역시 스카이워크다. 높이 약 59m, 한눈에 동해가 들어오는 이 전망대는 단순히 바라보는 구조물이 아니다. 바닥 일부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위에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속이 훤히 보이는 발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밀려오고, 멀리 묵호항의 등대가 점처럼 흐른다. 누구와 함께든, 그 첫 발은 약간의 떨림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게 된다.
공중을 가르는 바퀴, 스카이 사이클

그러나 이곳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철제 케이블에 매달려 두 바퀴로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 사이클’은 단순한 어트랙션이 아니다. 직접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구조라, 그 체험의 밀도는 상상 이상이다.
균형감각을 타고, 바람을 뚫고, 수십 미터 위를 달리는 기분. 중력과 속도의 경계에서 한 번쯤 긴장한 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아이들에겐 모험, 어른들에겐 스트레스 해방 그 자체다.
(※ 단, 신장 120cm 미만은 이용이 제한되니 탑승 전 반드시 확인하자.)
무심코 내려가는 것이 이렇게 짜릿할 줄이야

또 하나의 즐거움은 자이언트 슬라이드다. 바다를 향해 급경사를 이루는 통형 미끄럼틀은 약 30m 길이로, 그리 길진 않지만 중간에 살짝 구부러진 곡선 구간 덕분에 내려가는 맛이 꽤 짜릿하다.
혼자 타는 어트랙션이지만, 내려온 뒤 웃으며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이 슬라이드의 매력이다. 젊은 연인부터, 손을 잡고 동행한 부모와 아이까지. 순간의 스릴이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도깨비의 골짜기에서 ‘관광명소’가 되기까지

사실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동해 시민들 사이에서 ‘숨은 절경’으로만 알려졌던 해안길이었다. 하지만 2021년, 스카이워크와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공식 개방되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지금은 ‘도깨비 아트하우스’와 기념품 상점, 편의점, 매표소까지 갖춘 하루 일정 코스형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고, 동해를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족 여행지 혹은 데이트 명소로 인기몰이 중이다.
여행자 정보 가이드

| 항목 | 내용 |
|---|---|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2-109 |
| 문의 | 070-7799-6955 |
| 홈페이지 | 동해시 공식 관광 포털 |
| 운영시간 | 하절기(4~10월): 10:00 ~ 18:00 (매표 마감 17:30)동절기(11~3월): 10:00 ~ 17:00 (매표 마감 16:30)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일 경우 다음 평일) |
| 입장료 | 성인(19~64세): 3,000원학생(7~18세): 2,000원단체(20인 이상): 성인 2,000원 / 학생 1,500원6세 이하: 무료 |
| 체험 요금 | 스카이 사이클: 15,000원자이언트 슬라이드: 3,000원 |
| 체험 가능 연령 | 전 연령 가능(※ 스카이 사이클은 120cm 미만 탑승 불가) |
| 주차 | 가능 (장애인 전용 주차 2면 포함) |
| 무장애 시설 | 휠체어 진입 가능 / 장애인 화장실 / 경사로 설치 / 안내요원 상주 |
단순한 풍경이 아닌, ‘경험하는 바다’를 원한다면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그 기억의 밀도는 달라진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인증샷보다도 더 오래 남는 감각을 선물한다.
하늘 위를 걷고, 바다를 향해 달리고, 시원하게 미끄러지는 시간. 당신이 놓쳤던 동해의 또 다른 얼굴을, 이곳에서 마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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