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캐나다를 비롯한 20여 개국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한적 인도주의 지원 방식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민간인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드립 방식’(slow drip)으로 제공하는 제한적 구호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기본 존엄성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구호품을 받는 과정에서 8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민간인 안전 확보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는 해당 성명이 사실관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마스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성명은 하마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부족함을 보여준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균형 잡힌 책임 제시가 결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으며, 마지막 생존망조차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속적인 군사 충돌로 인해 유엔과 인도주의 기관의 활동이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으며, 긴급 지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특히 이스라엘이 유엔 및 인도적 지원기관의 구호 활동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최근 이뤄진 철수 명령으로 인해 수만 명의 주민이 다시 피난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해당 명령에는 데이르바이라흐 지역 일부도 포함돼 있으며, 유엔은 이로 인해 구호 활동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유엔 시설은 국제법상 보호받아야 할 민간 시설이며, 이스라엘은 해당 위치를 사전에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데이르바이라흐에 위치한 유엔 소속 두 개 시설도 여전히 공습 영향권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민간인의 안전과 인도주의적 접근 보장을 위해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휴전이나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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