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따뜻한 바다와 저렴한 물가를 찾아 동남아로 향하던 여행객들. 그러나 올해는 이 익숙한 흐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연이어 발생한 납치·감금 사건이 불안감을 키우면서,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안전한 하늘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이제 겨울 여행의 중심은 태국이나 베트남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주요 여행사 예약 추이에서도 이러한 이동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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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두 배로 올라도, 일본행은 ‘완판’

최근 일본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음에도 예약은 폭발적입니다. 네이버 항공권 통계에 따르면, 서울–도쿄 왕복 항공권은 현재 약 63만 원대, 인천–오사카 노선은 43만 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불과 3개월 전 18만 원대였던 오사카 항공권이 2.3배 뛰었지만, 좌석은 이미 대부분 매진 상태입니다.
일본 여행의 인기는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11~12월 출발 기준 일본 예약 비중이 20.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는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동남아 국가들의 몫이었죠. 하지만 이번 겨울엔 “가격보다 안전”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여행객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귀환, 중국의 부상

일본의 급상승과 함께 조용히 중국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시행한 무비자 입국 정책이 여행 수요를 크게 자극했기 때문이죠. 한국을 포함한 45개국이 대상이며, 이 조치는 내년 말까지 연장될 예정입니다.
이 덕분에 중국의 주요 도시, 베이징·상하이·청두·시안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 푸둥 노선의 경우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 항공권 가격도 평균 30만 원대로 올랐습니다.
인천–푸둥 왕복 노선 역시 20만 원대에서 33만 원대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약 창은 빠르게 마감되고 있습니다.
여행사 데이터가 말하는 이동의 흐름

각 여행사의 예약 추이를 보면 변화가 명확합니다. 하나투어는 10월 기준 인기 여행지 상위 5곳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대만을 꼽았습니다. 노랑풍선 역시 일본 예약 비중이 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20%를 차지했습니다.
캄보디아 사건이 주목받은 10월 한 달 동안 일본 예약률은 27.9%까지 급등, 반면 동남아 전체 예약 비중은 36.1%에서 30.2%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예약 감소분을 일본과 중국이 빠르게 채워가며 여행 시장의 무게추를 북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여행의 기준이 바뀌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에게 겨울 여행은 “따뜻하고 저렴한 동남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공식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조금 비싸도 안전한 곳, 짧아도 접근이 편한 곳”, 바로 일본과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짧은 일정으로 떠나기 좋은 근거리 여행지로, 중국은 무비자 혜택과 새로운 도시 여행지로 부상했습니다. 이 두 나라는 각각 다른 매력으로 겨울 여행 시장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2~3일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중국은 새롭게 개방된 도시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며 “무비자 정책이 유지되는 한 내년 초까지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달라진 겨울의 선택

이제 올겨울 여행의 선택지는 분명해졌습니다. 물가보다 안전, 거리보다 편의성. 항공권이 두 배로 뛰어도, 호텔 가격이 올라도, 여행자들은 안심할 수 있는 하늘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당신의 항공권이 향할 곳은 어디인가요? 따뜻한 바다의 파도 소리일까요, 아니면 눈 내리는 거리의 조용한 발자국일까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속에서, 여행의 이유는 이제 ‘값싼 항공권’이 아니라 ‘마음이 놓이는 여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왜 올해는 동남아 대신 일본·중국 여행이 인기가 많아졌나요?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감금 사건으로 인해 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여행객들이 비교적 치안이 안정적이고 접근성이 좋은 일본과 중국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또한 일본은 짧은 일정으로 떠나기 쉬운 근거리 여행지이고, 중국은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2. 올해 겨울 항공권을 싸게 예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현재 일본과 중국 노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4~6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보다 메타서치(네이버 항공권, 스카이스캐너) 를 이용하면 실시간 가격 비교가 가능하며, 화요일·수요일 오전 항공편이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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