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남동쪽 끝, 아드리아해가 품은 붉은 지붕의 나라가 있다. 바로 크로아티아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숨은 해외 여행지’로 불리던 이곳이 이제는 전 세계 관광지 중에서도 눈에 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인이 있다. 지금 크로아티아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인 관광객 체류일수 1위, 소비액 역시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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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크로아티아의 핵심 고객이 되다

2023년 기준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체류일수는 20만 박으로, 중국 관광객의 15만 9,000박을 가볍게 제쳤다. 단순히 많이 찾는 수준이 아니라, 오래 머물며 깊이 즐기는 ‘체류형 여행지’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155유로(약 23만 원)으로, 미국인과 함께 ‘지출 상위 그룹’에 속한다. 현지에서는 한국인의 여행 스타일을 “경험에 과감히 투자하는 여행자”로 평가하며, 고급 숙소와 미식 투어, 소도시 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 바다 위의 성벽 도시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두브로브니크다. 오렌지빛 지붕과 파란 바다가 맞닿은 도시 전경은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마치 한 편의 영화 세트장 같다. 베네치아 못지않은 해상무역 중심지였던 라구사 공화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2km에 달하는 성벽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세의 숨결이 느껴진다.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가 공존하는 거리 위에서 수백 년의 시간이 겹쳐 보이는 듯하다. 두브로브니크는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자유를 지켜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자연이 만든 경이로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만약 두브로브니크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예술이라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자연이 빚은 예술이다.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층층이 이어져 형성된 이곳은, 석회암 지대가 수천 년 동안 침식되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이다.
1979년 크로아티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물과 빛이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회화로 불린다. 특히 높이 78m의 벨리키 슬라프 폭포는 사계절 내내 색을 바꾸며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플리트비체는 단순히 ‘관광명소’가 아니라, 자연이 들려주는 오래된 시간의 노래다.
직항 재개와 유럽 통합의 수혜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2024년 5월, 티웨이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13시간 남짓의 비행으로 도착할 수 있어, 유럽 여행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또한 크로아티아가 2023년부터 유로존과 솅겐조약에 동시 가입하면서, 유로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주변국 국경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이 덕분에 크로아티아는 단독 여행지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헝가리와 함께 즐기는 발칸 반도 연계 루트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관광이 나라를 키운다… GDP의 25% 차지

관광은 크로아티아 경제의 심장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160억 유로(23조 6천억 원)의 관광 수익이 예상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국제 시장에서도 위상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24년 세계 10대 여행국, ‘완들러스트 트래블 어워드’ 유럽 인기 여행지 부문 은상, 모두 크로아티아가 차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BMI 리서치는 “2028년까지 크로아티아 관광객 수가 연평균 6%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로아티아가 사랑받는 진짜 이유

이제 크로아티아는 더 이상 ‘낯선 유럽’이 아니다. 자연의 경이로움, 문화의 깊이, 그리고 현대적인 접근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이 나라에 매료된 이유도 단순하다.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 사람보다 따뜻한 도시,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플리트비체의 물길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까지 여행이 스며든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크로아티아는 왜 최근 한국인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나요?
가장 큰 이유는 직항 노선과 여행 편의성의 개선이에요. 2024년 5월부터 인천–자그레브 직항이 재개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고, 2023년부터 유로존과 솅겐조약에 동시에 가입해 환전이나 국경 이동의 번거로움이 사라졌어요. 여기에 SNS에서 두브로브니크나 플리트비체 사진이 확산되며 “유럽 속 숨은 낙원” 이미지가 각인된 것도 한몫했죠. 지금은 발칸 반도 여행 루트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면서 유럽 초보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Q2.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할 때 꼭 가봐야 할 대표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두 곳을 꼭 추천드려요. 먼저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해안 도시로, 오렌지빛 지붕과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에요. 중세 성벽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이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예요.
그리고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자연의 걸작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워요.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이어진 곳으로, 사계절마다 다른 색의 물빛을 볼 수 있죠. 도시의 역사와 자연의 경이로움, 두 가지 매력을 한 나라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게 크로아티아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Q3. 여행 비용은 어느 정도로 예상해야 하나요? 다른 유럽 국가보다 비싼 편인가요?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에요. 한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약 155유로(23만 원)로 나타났지만, 이는 숙소나 식사, 체험형 투어를 모두 즐길 경우의 평균이에요. 일반적인 중급 여행자의 기준으로는 하루 100유로 이하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유로화를 사용하게 되면서 결제가 간편해졌고, 현지 물가가 프랑스·이탈리아보다 낮은 편이라 ‘유럽 감성 여행’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는 나라로 꼽힙니다. 특히 봄과 가을 비수기엔 숙박비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여행하기 좋은 시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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