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정원이 꽃과 나무로 계절을 말한다면, 밤의 정원은 빛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파주 가볼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게 피어나는 이 특별한 정원을 주목해보자.
경기도 파주시, 탑삭골길 너머 한적한 언덕 아래. 해가 지고 나서야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 퍼스트가든(First Garden).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밤의 장관, ‘별빛이 흐르는 정원’은 사계절 내내 빛으로 꾸며진 이야기의 숲이 되어 우리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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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가볼만한 곳 별빛이 흐르는 정원

‘빛축제’라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조명이 번쩍이는 행사가 아니다. 사계절 내내 밤마다 별빛을 입은 정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책처럼 펼쳐진다. 언제 방문하든, 어떤 계절이든, 퍼스트가든은 저녁이 되면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일몰과 함께 점등되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 꽃이 피던 자리엔 별이 내려앉고, 수목의 실루엣 위로 은은한 조명이 흐르며, 땅 위에 작은 우주가 그려진다. 이곳은 그야말로 ‘빛이 말을 거는 정원’이다.
정원마다 다른 우주의 조각들

퍼스트가든은 약 2만 평 규모의 드넓은 부지를 활용해, 단일 조명이 아닌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들로 조성돼 있다. 그 안엔 계절, 별자리, 상상력, 생명 등 다양한 주제가 녹아들어 있다.
포세이돈의 바다 – 자수화단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넘실대는 바다 같은 자수정원. 이곳은 ‘빛과 생명의 바다’라는 이름처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지배하는 은하수 위의 바다를 형상화했다.
특히 사계절 대표 별자리의 도안이 파도처럼 정원 바닥을 타고 흐르는 장면은 마치 지구 밖의 천문대를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늘을 나는 고래 – 플래이가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유독 많이 들리는 이 정원에는, 밤이면 날아오르는 고래가 하늘을 수놓는다.
고래는 언뜻 보면 단순한 장식이지만, 사실은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모티브로 조성된 공간.
빛으로 표현된 고래의 움직임은 유려하고 따뜻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구간 중 하나다.
생명의 나무 – 푸르트가든
운정신도시 개발 중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던 실제 나무들을 이식하여 만든 이 공간은,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바오밥나무 형상의 조형물은 생명력을 상징하며, 그 뿌리를 감싸듯 뻗어 있는 유실수들과 별빛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곳에서는 단지 ‘보는 것’을 넘어, 조용히 걷고 사유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별자리 테마부터 황금마차까지, 보는 재미 넘치는 빛의 코스

퍼스트가든의 야간 정원은 단지 조명만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다. 각각의 정원은 독립된 스토리와 테마를 기반으로 기획되어 있으며, 디테일한 구성 덕분에 걷는 동선 자체가 하나의 전시 코스처럼 느껴진다.
- 토스카나 광장: 유럽풍 감성의 이국적인 빛 정원. 대리석 분수대와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다.
- 로즈가든: 정열적인 붉은 조명과 아치형 구조물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 특히 커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남기는 장소다.
- 별빛 황금마차 & 별빛 캐릭터들: 곳곳에 포토존 형태로 배치된 이 조형물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달려가 안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명은 해가 바뀔 때마다 보강되어, 매해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변화하는 정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빛만 있는 곳이 아니다, 체험과 즐길 거리도 가득

퍼스트가든은 빛축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낮에는 웨딩홀, 레스토랑, 야외 놀이터, 썰매장, 체험학습장이 운영되며, 전체적으로는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복합 테마 정원형 파크다.
- 레스토랑: 파스타, 스테이크 등 식사 가능한 뷔페 스타일의 음식점 운영
- 기프트샵: 빛축제 굿즈, 별자리 캐릭터 아이템, 정원 관련 소품 판매
- 놀이시설: 아이들을 위한 챌린지 코스, 야외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 공간
- 계절 체험 프로그램: 봄~가을엔 꽃꽂이, 겨울엔 썰매장 등 시즌별 콘텐츠도 다양
빛과 휴식, 놀 거리까지 모두 갖춘 ‘정원형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단순히 ‘한 번 보고 오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된다.
별빛이 흐르는 정원 팁 & 요금 안내

- 운영기간: 2025년 1월 1일 ~ 12월 31일 (연중무휴)
- 운영시간: 일몰 후 조명 점등 시작 (계절별 일몰 시간 확인 필수)
- 입장료:
- 평일: 성인 11,000원 / 소인 9,000원
- 주말 및 공휴일: 성인 12,000원 / 소인 11,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입장
-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탑삭골길 260
- 전화: 031-957-6861
- 주차: 무료 주차장 넉넉하게 구비
추천 방문 시간대: 해가 지기 30분 전쯤 입장해 정원 전체를 산책한 후,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천천히 감상할 것.
복장 TIP: 야간에는 기온 차가 클 수 있으므로 여름에도 얇은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밤에만 피는 별빛이 흐르는 정원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별자리 하나, 밤하늘에 묻혀 잘 보이지 않던 이름 하나가 정원의 이름이 되고, 길의 조명이 되며, 이야기가 되는 장소.
‘별빛이 흐르는 정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여행이라는 단어 안에 ‘멈춤’과 ‘사색’과 ‘감성’을 넣고 싶을 때, 이곳만큼 잘 어울리는 공간도 드물다.
아무 말 없이 걷고, 사진을 찍고, 마음속으로 ‘참 좋다’고 말하게 되는 밤. 올해 안에 딱 한 번, 이곳의 밤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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