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꽃이 핀다. 물 위에 고요히 피어난 연꽃은 그 자체로 시고, 사랑이다. 충청남도 부여의 궁남지에서는 그 시와 사랑이 실체가 되어 다시 한 번 무대를 채웁니다. 전설 속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 그리고 수천 송이의 연꽃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곧 펼쳐지죠.
2025년 7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여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서동연꽃축제’가 ‘연꽃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과거의 연못이, 현재의 무대가 되어 사랑을 노래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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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송이 연꽃이 피어나는 곳, 궁남지

백제 무왕이 조성한 고대의 정원, 궁남지(宮南池)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선 국내 최고(最古)의 인공연못입니다. 여름이 되면 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천만 송이 연꽃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걷다 보면 어느새 연못과 연꽃 사이에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말이 절로 떠오르기도 하죠.
2025년 제23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고풍스러운 정원을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과 체험, 전시까지 풍성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물 위의 무대, 밤하늘의 서사 – 감각을 채우는 대표 프로그램

행사의 중심에는 궁남지를 배경으로 한 수상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가 있습니다. 백제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이 공연은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지는 대형 수상 퍼포먼스로, 축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콘텐츠예요.
밤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더 로맨틱해집니다. 드론 라이트 쇼와 LED 파노라마, 감성 포토존이 조성된 ‘야한밤에 궁남지’에서는 색다른 연꽃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드론이 수놓는 연꽃과 사랑의 형상은 마치 밤하늘에 새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처럼 펼쳐지죠.
체험부터 경연까지, 연인도 가족도 함께 즐기는 여름축제

축제는 공연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 프로그램부터, 청소년과 연인을 위한 경연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궁남지 RPG-서동선화탐험대, 연지 카누 체험, 서동·선화 케이크와 빙수 만들기 같은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고, 부여 장어 대회, 농산물 체험, 연꽃 그림엽서 만들기 등 지역성과 계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체험도 많습니다.
공연 라인업도 다채롭습니다. KBS 찾아가는 음악회, 힙합 페스티벌,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핑크퐁 어린이 무대까지 취향과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도심 전체가 무대가 되는 확장형 축제

궁남지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이 이 축제의 매력입니다. 부여 시내 곳곳에서도 다양한 길거리 퍼포먼스와 참여형 이벤트가 함께 열립니다. ‘웰컴 부여’ 환영 거리공연, 행운의 연꽃판 게임,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등 작은 골목 하나까지 축제의 일부로 녹아든 느낌이에요.
전시 콘텐츠로는 ‘부여 YOU 초대전’, 스토리보드 전시 등 부여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주제로 한 전시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되어,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 장소: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81 (궁남지 일대)
- 기간: 2025.07.04(금) ~ 2025.07.06(일)
- 입장료: 무료 (단, 체험 프로그램 일부 유료)
- 문의: 부여문화원 041-830-2207
꽃잎처럼 다가온 그대와 함께 걷는 시간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고운 얼굴을 피워냅니다. 그리고 궁남지에 피어난 연꽃은 사람 사이의 사랑, 그리고 계절의 깊이를 천천히 말해주는 꽃입니다.
그 누구와 함께하든, 혹은 혼자여도 좋습니다. 연못을 따라 걷는 길 위에서, 오래전 전설 속 사랑과 지금의 우리가 조용히 마주하게 되니까요.
이번 여름, 당신의 사랑을 연꽃처럼 피워줄 그곳 부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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