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인의 최애 해외여행지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온 지는 오래다. 가까운 거리, 익숙한 문화, 그리고 부담 없는 경비는 수년간 일본을 ‘국민 여행지’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2025년 여름, 그 판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 수요가 이례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대체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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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물가, 모두 흔들린 일본 여행의 매력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 해외여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던 “저렴한 비용” 항목이 전년 대비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4%였던 ‘가성비’ 응답률이 올해 들어 17%로 줄어들며, 엔화 강세와 현지 물가 상승이 여행객의 부담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이제 더 이상 저렴한 곳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식사, 쇼핑, 숙박 등에서의 가격 상승이 체감되면서 ‘합리적인 여행지’로서의 일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괴담이 만든 불안… 현실화된 예약 취소

이와 함께 일본 여행 수요에 치명타를 준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이른바 ‘7월 대재앙 괴담’이다.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묘사된 2025년 7월 대지진 예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안전 이슈에 민감한 여행객들 사이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다.
일본 이시카와현의 호코쿠신문은 이 괴담의 영향으로 대만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실제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호텔의 7월 5일 예약률이 평소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사례는, 소문이 실제 소비행태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비자 면제 효과 타고 상승세

반면 중국은 올해 들어 여행 수요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중국행 비율이 7%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24년 말부터 시행된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정책이 있다. 상하이, 항저우, 칭다오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며 여행객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합리적인 물가와 안정적인 환율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여행에서 이탈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흘러들고 있는 양상이다.
새로운 트렌드, 여행지도 다시 그려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일시적인 변동이 아니라, 여행 소비 트렌드의 변화 지점일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독주 체제에 의문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여행 플랫폼에서는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검색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불안감을 느끼는 일부 수요는 고품질 국내여행으로 회귀하는 양상도 감지된다.
여행자 중심의 시대… 선택 기준은 다양해진다

결국 2025년 여름은 단순히 여행지의 변화가 아닌, 소비자의 가치관 전환이 드러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가깝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여행지를 고르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안전, 콘텐츠, 만족감 등 개인의 기준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질문이 바뀌었다. “어디가 저렴하냐”보다, “나에게 맞는 여행은 어디인가”를 묻는 시대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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