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면서 도시의 소비 지형도 큰 폭으로 바뀌고 있다. 관광의 중심이 단체 패키지에서 개별 여행 중심 구조로 이동하면서, 외국인이 사용하는 돈의 흐름이 이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KBS 부산이 하나카드에 의뢰해 분석한 외국인 카드 결제 빅데이터는 이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사 한 눈에 보기
여행 재개 이후, 부산 외국인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제 이동이 사실상 멈췄던 시기를 지나, 2022년 초부터 조금씩 해외여행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해 1분기 부산에서 외국인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58억 원, 전국 전체 외국인 소비의 4.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부산의 수치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 3분기 카드 사용액: 4,000억 원대 진입
- 부산 비중: 전국 대비 8.3%까지 상승
- 3분기 누적 금액: 1조 320억 원(역대 최댓값)
단순히 여행이 재개되었다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부산은 지금 외국인의 소비가 몰리는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으로 변화

소비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광객 구성이다. 짐 보관 서비스 매출 증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체 여행객은 이동 수단에 짐을 보관할 수 있지만, 개별 여행객(FIT)은 이동할 때마다 짐을 맡길 곳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부산의 짐 보관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 2022년 매출: 2천만 원
- 2024년 3분기까지: 1억 3천만 원(550% 증가)
이는 단순한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니라 여행 방식 자체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게스트하우스·카페, 개별 여행객이 만든 소비 증가의 대표 사례

자유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숙박·식음료 업종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 게스트하우스 매출: 160% 증가
- 카페 매출: 290% 상승
게스트하우스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여행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사랑받고 있고, 카페는 관광지와 도시 생활을 연결하는 ‘일상형 관광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 몇 곳을 방문하거나, 로컬 숍을 들르고, 동네 맛집을 직접 선택하는 여행 방식은 단체 관광에서는 보기 어려운 취향 기반 소비 패턴이다.
외국인의 소비 흐름이 바뀌자 부산 관광시장도 재편된다

올해 들어 나타난 소비 증가폭은 부산이 더 이상 ‘패키지 관광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외국인은 이제 단순히 유명 관광지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짐을 맡기고, 카페에 들르고,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도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여행자가 됐다.
이제 부산의 관광전략도 변화해야 한다. 개별 여행객이 늘어난 만큼 동선 기반 마케팅, 로컬 상권과 연계된 관광 콘텐츠, 그리고 취향을 반영한 체험형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부산이 올해 기록한 1조 원대 외국인 소비액은 단순한 경제 효과를 넘어, 도시의 향후 전략을 결정할 중요한 흐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부산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미식·카페·로컬 상점 등 생활형 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카페 매출과 게스트하우스 이용 증가가 두드러지며, 전통 관광지보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서 소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Q2. 왜 부산에서 개별 여행객(FIT)이 급증하고 있나요?
저가항공 확대, SNS 기반 여행 정보 공유, 자유로운 일정 선호 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스스로 동선을 짜는 여행 방식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교통·숙박·미식이 가까운 반경에 모여 있어 FIT 친화적인 도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Q3. 외국인 소비 증가가 부산 관광 전략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나요?
패키지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취향 기반 코스 개발, 로컬 상권과의 연계, 체험형 서비스 강화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의 흐름이 대형 관광지보다 골목·카페·독립 상점으로 퍼지고 있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동선 중심 관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여행콩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