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향하려는 목적지가 ‘멈춰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젠 단순히 모기 한 마리가 문제의 시작이 되어버리는 시대. 여행지 선택, 더 이상 기후나 뷰만으로 정할 수 없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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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쿵구니아 열병, 낯설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름

한때는 뎅기열만큼 위험하다고 경고되던 이 바이러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이 그 존재조차 잘 모릅니다. 바로 치쿵구니아(Chikungunya) 열병 이야기예요. 증상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갑작스러운 고열, 관절통, 발진, 구토, 두통, 심하면 수개월간 후유증이 지속되기도 해요.
WHO에 따르면, 이 질환은 현재 119개국에서 발견되었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국 등지로 급속히 확산 중입니다. 더 무서운 건 대부분의 감염자가 무증상이라는 사실. 여행지에서의 조용한 확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여행 취소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지역

▷ 프랑스령 레위용(Reunion)
아름다운 해변과 이국적인 자연이 매력적인 이곳. 하지만 현재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요. 리조트보다 모기가 더 많은 지금, 낭만은 잠시 미뤄도 좋겠죠?
▷ 동남아시아 휴양지 일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여행지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우기철엔 모기 활동도 왕성해집니다. 치쿵구니아 외에도 지카, 뎅기열까지 복합 감염 우려가 있어요.
▷ 인도 남부 및 케냐 연안 도시들
현지 언론은 이미 수천 명 단위의 감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보도 중입니다. 문제는 의료 인프라가 제한적이라는 점. 여행자에겐 위험이 배로 돌아올 수 있어요.
▷ 중국 광둥성 포산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중국도 이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에요. 포산시 순더구에선 2천 명이 넘는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해외 유입 감염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요.
WHO의 조용한 외침, “지금 경계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WHO의 바이러스 전문가 다이에나로 아스 알바레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치사율이 낮다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수백만 명이 감염되면, 수천 명의 생명을 잃을 수 있어요.” 조용히 퍼지는 병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치쿵구니아 열병은 아직 백신도, 뚜렷한 치료법도 없어요.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예방은 곧, 여행지 자체를 재고하는 것일 수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가지 않는 게 여행의 시작일 수도’

누군가는 말하죠. 여행은 타이밍이라고. 맞아요. 하지만 그 타이밍에는 안전과 건강이 전제되어야 해요.
다가오는 여행이 자연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도심 속 힐링 여행으로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어요. 또는 고지대, 고온다습하지 않은 지역, 북유럽이나 일본 북부처럼 모기 활동이 적은 지역도 괜찮은 대안이 되겠죠.
여행은 결국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만 더 정보를 확인하고 떠나도 좋아요. 지금 이 순간이 불안하다면, 다음 계절을 기다리세요. 아름다운 곳은 변하지 않지만, 나의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여행을 쉬는 용기’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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