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처럼, 우리는 늘 땅 아래 세상을 당연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러나 시선을 바꾸는 순간, 세상은 전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런 전환의 감동을 전한 사진작가가 있다. 미국 롱아일랜드 햄튼에 거주하는 조안나 스테이들(Joanna Steidle). 그녀는 이번 제1회 국제 항공 사진작가 대회에서 ‘해양 생물을 조감하다’라는 독특한 작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며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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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생명… “틀을 깨는 사진”

이번 대회는 고공에서 포착된 이미지만을 엄선하여 시상하는 새로운 글로벌 포토 어워드로, 단 한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모든 사진은 인간이 직접 촬영한 것이어야 하며, AI 생성 이미지 사용은 금지된다는 것. 그만큼 진짜 순간, 진짜 시선이 강조된다.
1500여 팀이 출전한 이 치열한 경쟁에서, 조안나는 바다를 마주한 자신의 일상과 드론 기술, 그리고 생명에 대한 시선을 녹여 독창적인 시리즈를 완성했다. “극도로 평평한 지형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직적 시선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 시선이 해양 생물과 맞닿았을 때 감정의 연결이 생겼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사진은 마치 드론이 아니라 바닷새의 눈처럼,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리듬을 담고 있었다.
공중 촬영, 그 자체가 하나의 여행

조안나는 인터뷰를 통해 “공중 촬영은 아직도 탐험되지 않은 세계가 많고, 매일이 흥분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사진을 통해 세계를 담지만, 그녀는 그보다 한 발 더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시선은 단순히 높은 곳에서 찍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평소에 절대 볼 수 없는 앵글을 ‘느낌’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감각은 바로, 우리가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감정과도 닮아 있다. 발길로만 걷는 게 아니라, 시선으로 품는 것.
사진 그 자체가 새로운 형태의 탐험

이번 대회는 단지 우승자 한 명을 위한 무대가 아니었다. 스페인의 다니엘 비네 가르시아, 미국의 데이비드 스윈들러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공중 촬영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최우수 흑백사진, 추상 사진, 드론 작품 등 부문별로 수많은 인상적인 결과물이 쏟아졌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인물은 세계적 풍경사진작가 피터 이스트웨이와 데이비드 에번스. 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공중 촬영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에서 열기구까지… 하늘을 나는 다양한 방식

참가자들은 현대적인 드론에서부터 경비행기, 헬리콥터, 심지어 열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로 하늘을 올랐다. 이들이 공통으로 추구한 건 고도나 화질이 아니라, ‘고공에서만 포착할 수 있는 감정의 장면’이었다.
기술은 수단일 뿐, 결국 감동을 만들어내는 건 작가의 ‘시선’이었다.
항공 촬영, 여행의 또 다른 방식이 되다

관광지가 아닌, 공중에서 마주하는 자연은 다른 메시지를 건넨다.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이 드론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기록하고, 단순한 풍경 사진을 넘어 하늘에서 본 세계와의 교감을 공유하고 있다.
조안나의 작품이 감동을 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녀의 사진은 단지 ‘바다 위 생물의 사진’이 아니라, 한 인간이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의 새로운 모색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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