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들에게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조용히 여름휴가를 준비하던 여행객들의 계획이 갑작스레 멈춰선 건,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르워토비 화산의 분화 때문이다.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 화산의 영향으로 인근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까지 대거 결항되면서, 특히 발리를 목적지로 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정 전면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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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의 분화… 이번엔 11km 상공까지 치솟은 화산재

2025년 6월 18일(현지시간), 르워토비 화산은 오후 5시 35분께 첫 번째 분화를 시작했다. 이후 이어진 분화에서는 최대 고도 11km에 이르는 화산재 기둥이 하늘을 뒤덮었고, 1km 높이의 화산재가 다시금 아침 하늘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산은 지난달 19일에도 5.5km 규모의 분화를 일으킨 바 있으며, 작년 11월에는 연쇄 폭발로 인해 인명 피해까지 유발한 전력이 있다. 즉, 이번 활동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재난 수준의 상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것이다.
폐쇄된 공항, 이어지는 항공편 취소

화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곳은 프란치스쿠스 자베리우스 세다 공항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즉시 이 공항을 폐쇄했으며, 발리 국제공항 또한 다수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발리 간 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스쿠트항공 역시 인근 로복섬 노선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호주의 젯스타(Jetstar) 역시 오전 항공편 다수를 취소했으며, 오후편도 지연 가능성을 공지하고 있어 발리 일정을 앞둔 여행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기고 있다.
여름휴가 앞두고… “환불만 3번째입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뜨지 않아 발리 일정 전면 취소했다”는 여행자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스쿠터 투어와 마사지샵 예약까지 마쳤는데 다 물거품 됐다”며 허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화산대 인근을 여행지로 계획 중인 이들에겐, 기후 이슈뿐 아니라 지질 활동에 따른 위험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가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정부, 경보 단계 최고 등급 격상… 주민도 긴급 대피

현지 당국은 현재 화산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한 상태이며, 화산 반경 내 거주 중이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화산 활동과 함께 지진 및 지각운동이 동반되는 복합 위험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르워토비 화산은 수차례 연쇄 분화를 일으켰으며, 활동이 수일에서 수주간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당분간 발리 인근 항공편의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리 여행 주의사항

발리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을 방문 예정이라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자.
- 항공사 웹사이트 및 공항 실시간 운항 정보 확인
- 현지 기상 및 화산 활동 관련 정보 수시 점검 (BNPB·BMKG 등)
- 여행자 보험 내 자연재해 보장 항목 포함 여부 확인
- 숙소 및 액티비티 환불 가능 조건 미리 파악
- 환태평양 화산대 지역 방문 시 여행 경보 단계 점검
발리 여행은 잠시 멈춰도, 안전은 포기하지 마세요

르워토비 화산은 또다시 여행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계획도, 티켓도, 일정표도 모두 유보되어야 할 때가 있다. 여행의 본질은 ‘이동’보다도 ‘경험’에 있고, 그 경험은 무사히 다녀와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지금의 발리는 잠시 멈춰 선 풍경일지 모르지만, 다시 아름다워질 시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잠깐의 조정이 더 깊은 여정을 만든다.
“안전하게 떠나는 것이 진짜 여행의 시작입니다.” 본 기사는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 및 항공사 공지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각 항공사 및 현지 공공기관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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