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기,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면 주저 없이 떠나보자. 울진의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그런 여름날에 딱 맞는 여행지다. 이곳은 땅이 아닌,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이색적인 감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그저 탁 트인 풍경 속에서 바람을 맞고 싶은 마음 하나만 있다면, 이곳으로의 여정은 충분히 의미 있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그렇게, 여름을 다르게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히 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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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위로 걷는 등기산 스카이워크

경북 울진군 후포항 뒤편에 조성된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남해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135m 길이의 해상 산책로입니다. 그 중 57m 구간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묘한 설렘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발밑으로는 투명하게 넘실대는 바다가 펼쳐지고, 고개를 들면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갈매기들이 스카이워크 위를 날아다니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그 자체로 여름의 피서가 됩니다.
전설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길

이곳이 단순한 스카이워크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오래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 지점에는 ‘후포갓바위’라 불리는 소원을 비는 바위가 안내판과 함께 자리하고 있어,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마음을 담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끝 지점에 다다르면 눈길을 끄는 조형물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용이 되어 뛰어들었다는 ‘선묘 낭자와 의상대사’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의 전통과 신화를 품은 공간으로 기억됩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만나는 해양공원

스카이워크는 그대로 구름다리와 연결되어 있어, 이어지는 동선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후포등기산공원으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등대’를 테마로 조성된 전시형 공원이에요.
실제와 흡사하게 제작된 인천 팔미도 등대, 프랑스 코르두앙 등대, 이집트의 고대 파로스 등대 등 세계적인 등대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교육적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해양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순간들이죠.
여름에도 겨울에도, 늘 열려 있는 바다 길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명절 당일에도 오후 1시부터 이용 가능하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매우 반가운 요소죠.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여름 성수기인 6~8월에는 저녁 6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되며, 겨울에는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게다가 공영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별도의 지출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부담 없이 떠나는 ‘짧은 여행’에 딱 맞는 장소라는 사실,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짧은 여름 속, 오래 남는 여운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단순히 바다를 내려다보는 공간이 아닙니다. 바다 위를 걷고, 이야기를 따라 걷고, 시선을 멀리 보내는 시간이에요. 혼자여도, 누군가와 함께여도 좋습니다.
멀리 떠날 시간은 없지만 특별한 여름의 기억 하나쯤 만들고 싶을 때, 울진 후포항 뒤편의 이 조용한 바다 길을 떠올려보세요. 발밑의 바다, 그리고 마음속 여유가 함께 흔들리며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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