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해외여행지 순위에서 낯선 이름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에 자리한 작은 섬 비스(Vi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흔히 이 순위에는 몰디브, 발리, 하와이처럼 누구나 알 만한 휴양지가 오르기 마련인데, 비스섬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함과 자연미’를 무기로 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해석한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은 화려한 시설보다는 사람이 적고 한적한 공간으로 옮겨갔다. 그 흐름 속에서 비스섬은 오히려 뒤늦게 주목받은 ‘숨겨진 보석’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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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보다 고요한 이유

비슷한 바다색을 지녔지만 비스섬은 몰디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섬의 인구는 3천 명 남짓, 크루즈나 공항도 없고 오직 스플릿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닿을 수 있다. 이 불편한 접근성이 결과적으로 섬의 자연을 지켜주었고, 관광객의 발길이 적은 만큼 고요한 휴식처로 남을 수 있었다.
몰디브가 고급 리조트와 럭셔리 서비스를 자랑한다면, 비스섬은 소박한 마을, 전통적인 어촌 분위기, 그리고 손대지 않은 바다와 절벽이 자랑거리다. 최근 몰디브가 관광객 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 비스섬은 여전히 “혼자만 알고 싶은 여행지”로 불린다.
순위에 오른 숨은 이유

그렇다면 왜 비스섬이 해외여행지 순위에 올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다. 해변은 크지 않지만, 바닷물은 투명하고 깊으며, 곳곳에 절벽과 숲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산책로나 자전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자연에 몰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여행자의 취향 변화가 한몫했다. 쇼핑이나 도시 관광보다 조용히 쉬며 힐링하는 여행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덜 알려진 소도시나 작은 섬들이 각광받고 있다. 비스섬은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비밀스러운 명소들

비스섬을 찾는다면 반드시 가야 할 명소가 있다. 바로 스티니바(Stiniva) 해변이다. 높게 솟은 절벽 사이로 숨어 있는 이 해변은 좁은 입구를 지나야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순간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놀라움을 안겨준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숨겨진 보물’로 불리는 이유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체험은 푸른 동굴(Blue Cave)이다. 햇빛이 바닷속으로 스며들며 동굴 안이 푸른빛으로 물드는 장관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렵다. 직접 눈으로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장면 때문에라도 비스섬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행자가 얻는 메시지

비스섬의 가치는 단순히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몰디브보다 한적하고, 사람보다 자연이 주인공인 여행지라는 점에서 현대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혹은 신혼부부의 조용한 허니문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앞으로의 해외여행지 순위는 단순한 유명세보다,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비스섬은 그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며, 우리에게 ‘진짜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번 묻고 있다.몰디브 대신 선택받은 조용한 섬, 크로아티아 비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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