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걷는 것보다 천천히 달려야 더 아름답다.” 그 말을 실감하게 되는 곳이 있다. 바다 위를 따라 이어진 투명한 선로, 그 위를 조용히 달리는 모노레일 한 대. 경북 울진의 조용한 해안 마을, 죽변면에서는 지금,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길 위로 2.8km의 느린 여행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의 이름은 죽변해안스카이레일. 기차도, 케이블카도 아닌 이 특별한 모노레일은 속도 대신 풍경을, 목적지 대신 여정을 선물하는 여행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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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내려놓는 순간,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일반적인 열차와 다르다. 빠른 이동보다는 ‘천천히 감상하는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4인승 차량은 운전자가 필요 없고, 창문도 없다. 대신 몸 전체로 바람과 햇살, 그리고 바다의 색을 느낄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출발은 죽변 승하차장에서 시작된다. 차량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느새 시야엔 해안절벽, 어촌 마을, 해송숲이 겹겹이 펼쳐지고, 전방에는 죽변등대와 푸른 동해가 환하게 펼쳐진다. 그야말로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달리는 전망대라 할 수 있다.
울진 앞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2.8km 편도 여정

현재는 A코스(2.8km)만 운영 중이며, 왕복이 아닌 편도 노선이다. B코스(2.0km)는 별도 공지 전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한 차량에 최대 4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속도는 느긋하게 유지된다.
운영 방식도 간편하다. 탑승과 동시에 자동으로 출발하며, 도중 정차 없이 종점까지 이어진다. 별도의 운전이 필요 없는 자동 시스템이라 조작에 대한 부담도 없다.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가진 모노레일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여름엔 해풍을 맞으며 반짝이는 수평선과 짙은 해송 숲,
가을엔 단풍이 산등성이를 덮고 붉은 색감이 해안선을 감싼다.
겨울엔 날카로운 파도가 투명한 공기와 어우러져 깊고 푸른 바다를 드러내고, 봄엔 연둣빛 신록과 부드러운 햇살이 레일 위를 감싼다.
어떤 계절에 오더라도 한 장의 엽서처럼 선명한 장면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의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운영 안내 & 요금 정보

| 구분 | 내용 |
|---|---|
| 위치 |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중앙로 235-8 |
| 코스 | A코스 편도 2.8km (죽변승하차장 → 봉수항) |
| 탑승 인원 | 차량당 최대 4명 |
| 요금 | 1~2인 21,000원 / 3인 28,000원 / 4인 35,000원 |
| 운영시간 | 평일 09:30~17:30 / 주말·공휴일 09:00~17:30 (매표 마감 30분 전) |
| 휴무일 | 매월 셋째 주 수요일 / 기상상황에 따라 운행 중단 가능 |
| 주차 | 주차장 완비, 차량 이용 편리 |
단체 요금 적용: 4인 차량 8대 이상 또는 30인 이상
친구들과 모노레일 탔는데, 반응 최고였어요

실제로 탑승 후기를 살펴보면, 속도에 대한 만족감이 특히 높다. 빠른 이동을 기대했던 이들도 “생각보다 천천히 가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한다. 그 느림 속에서만 보이고 느껴지는 풍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해수욕장이 싫고,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언가 새로운 바다 경험을 원한다면. 울진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이곳에서라면 ‘국내에 이런 해안 산책길이 있었나’ 싶은 순간이, 분명 당신에게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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