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바다는 사계절 내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중에서도 감포 앞바다, 전촌항 인근의 바위 아래 숨어 있는 ‘용굴’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 일출 숨은 명소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파도와 바람, 시간이 만들어낸 이 해식동굴은 이름부터 전설을 품고 있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죠.
겨울이 되면 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만들어내는 장관 덕분에 사진가들과 일출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지만, 사실 이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찾아도 매력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걷고, 머물고, 감상할 수 있는 경주의 바다 명소로서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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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드나들었다는 전설, 그 바위 사이에서 하루가 열린다

감포읍 전촌리 해안에 자리한 두 개의 해식 동굴, 사룡굴과 단용굴. 이름만 들어도 신비롭다. 사룡굴엔 네 마리의 용이, 단용굴엔 감포 마을을 지키던 단 하나의 용이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닷물이 수천 년 동안 깎아낸 암반과 파도 소리, 그리고 하늘로 열린 바위 틈은 마치 생명체가 오갔던 자연의 문처럼 보인다.
이곳은 과거엔 군사 작전 구역으로 접근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감포깍지길과 해파랑길 11코스 일부로 조성되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되었다. 전촌항 인근에서 시작해 데크길을 따라 10분이면 사룡굴, 15분이면 단용굴까지 도달한다.
‘겨울에만’ 열리는 특별한 일출 포인트

용굴이 특별히 겨울에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
12월에서 1월 중순 사이, 해가 정확히 동굴 틈 사이로 떠오르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용굴은 전국에서 사진 애호가들이 몰려드는 한정판 일출 명소로 변신한다.
삼각대를 고정하고 붉은 태양이 바위 틈 사이로 오르는 그 장면을 담기 위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이 겨울에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오히려 겨울의 풍경은 그 풍경 중 하나일 뿐이다.
사계절, 각각의 매력으로 다른 용굴

- 봄에는 전촌솔밭해변에서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고,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동굴 안까지 살짝 들어가 조용히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 여름에는 해안가와 가까운 전촌항, 감포항에서의 해변 산책이나 소나무 숲이 연결되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그만이다.
- 가을에는 하늘이 높고 햇살이 부드러워,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 깊이 있게 다가온다.
- 그리고 겨울, 동굴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단 몇 주의 마법이 펼쳐진다.
즉, 이곳은 ‘일출의 순간’이 유명한 겨울 스팟이면서도, 사계절 내내 감포의 정취를 품고 있는 해안 명소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용굴을 품은 ‘걷는 여행길’, 감포깍지길과 해파랑길

용굴은 단지 어떤 절경만을 위한 포인트가 아니다.
감포깍지길 제1구간과 제8구간, 그리고 해파랑길 11코스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이곳은 여행자의 발걸음이 머물고, 생각이 쉬어가는 곳이다.
나무 데크길, 파도와 해송, 바위 틈의 고요함. 그 어느 것도 조급하지 않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바라볼수록, 이 길은 더 깊어진다.
경주 일출 숨은 명소 팁

대중교통으로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0번 버스를 이용해 ‘전촌교’ 정류장에서 하차, 전촌항까지 도보 5분. 이후 감포깍지길 해안 데크를 따라 사룡굴까지는 약 10분, 단용굴까지는 15분이면 도달한다.
겨울철엔 일출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첫차만 잘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도 일출 관람이 가능하다.
해가 떠오른 뒤에도, 감포의 하루는 아름답다

일출 이후엔 잠시 주변을 걸어보자.
조용한 어촌의 아침 풍경이 펼쳐지는 전촌항, 해송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전촌솔밭해변, 그리고 조금만 이동하면 닿는 감포항, 송대말등대, 감포해상공원.
경주의 해안은 용굴이라는 한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장면을 시작으로 하루가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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